(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시각장애인의 시내버스 이용이 더욱 편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시각장애인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버스기사가 탑승을 배려할 수 있도록 사전에 승차 정보가 버스 단말기로 통보되는 `승차예약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시각장애인이 ARS나 기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원하는 정류소 번호와 노선번호 등을 입력하면 그 정보가 자동으로 해당 버스의 단말기에 전달되는 서비스다.
특정 정류소에 시각장애인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전달받은 운전기사는 버스를 장애인이 서 있는 곳에 근접시켜 정차해 승차를 배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은 한꺼번에 도착하는 버스 중 어느 것을 타야 할지 모르는 어려움을 겪는데 승차예약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내년 말까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버스기사 교육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승ㆍ하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또 버스 노선정보와 도착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음성안내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시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범용 버스노선 안내단말기가 11월부터 시청, 서울신문사 앞, 중계역, 공릉역, 미아리고개 등 6개 정류소에서 시범운영된다.
노선정보를 알고자 하는 시각장애인은 단말기에 대고 목적지를 말하면 해당 노선번호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일반 시민도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버스노선도를 검색할 수 있고 외국인을 위한 영문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울러 버스 도착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 단말기도 확대 설치된다.
시는 지난해 7월 버스 중앙차로 정류소를 중심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음성지원 단말기를 현재 70대 수준에서 9월까지 100대, 2010년까지 350대 추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비교해 버스는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가 훨씬 어렵다"면서 "시각장애인은 물론 다른 교통약자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정류소 이용환경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